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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이라기엔 꽤나 꼼꼼한 공간, 인왕산 대충유원지

leeharv 2022.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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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어디를 가야 할까, 인왕산 대충유원지

이제는 하도 많은 곳을 다녀서 주말이면 어디로 놀러 다녀야 할지가 고민이다. 데이트립이나 인스타를 둘러보다가 여기 한번 가보고 싶다고 등록해뒀던 곳이었던 인왕산 대충유원지에 가보기로 했다. 이름이 왜 이러지? 이게 이름 맞나?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사실이었던 바로 그 이름 '대충유원지'.

대충유원지는 이런 곳이에요

대충유원지는 연남동 1호점을 시작으로, 인왕산 대충유원지는 그 2호점이다. 2호점 대충유원지는 37회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받은 '무목적(無目的)' 빌딩에 들어서 있다. 시간의 무게를 간직한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지는 거친 외벽 마감을 가진 빌딩이다. 건물의 4층에 대충유원지가 있어서, 필자를 비롯한 처음 찾은 이들은 카페가 어디있는지 한동안 헤매이기 마련이다. 그렇게 도착한 4층의 대충유원지는 연남점처럼 통창을 가졌지만, 서촌과 인왕산의 풍경을 담고 있다. 1인 위주 좌석, 실내 정원, 그리고 바 테이블 구성은 혼자 온 손님도 편안히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왜 대충 유원지일까? 특징은

대충유원지의 대충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까이꺼 대충의 대충이 맞다. 대충유원지의 윤한열 대표는 자신은 평생 대충 살아왔다며, 치열함과 완전히 반대편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대충 빌어먹고 살자는 유원지라는 단어도 대표의 의중을 반영한다. 다만 '대충'이라고 선언한 것과 치열하게 기획된 공간은 대충유원지만의 아이덴티티와 진중함으로 가득 차 있다.

대충유원지만의 아이덴티티는 호랑이다. 매장 곳곳에서 보이는 무늬를 호랑이 무늬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대충유원지는 주변의 로컬 환경, 문화, 건물 등 다양한 요소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며, 아이덴티티를 녹여낸다.

방문해본 후기


여기부터는 방문 후기. 처음엔 입구의 식물들이 보이는 자갈 위의 자리에 앉았다가, 인왕산을 바라보는 바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도착해서 자리가 많았지만, 점심 후 디저트 카페 타임이 되자 사람이 금방 가득 찼다. 역시 유명한 곳은 일찍 와야 한다. 바 테이블에 앉으면 대충유원지 스탭분들이 커피를 내려주시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뒤로 넓은 통창으로는 인왕산과 예스러움과 현대가 공존하는 오묘한 뷰를 지켜볼 수 있다. 엄청나게 정리된 멋진 뷰는 아니지만, 통창이 주는 안정감과 카페 분위기가 주는 안락함은 이곳을 다시 찾게끔 한다.

필터 커피를 주로 한 음료


필터커피로만 판매하는 커피. 디카페인까지 총 3가지 원두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쁘지 않은 커피 맛이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이스 필터커피 오른쪽을 보면 굉장히 묽은 게 보인다. 2샷 커피를 먹다가 1샷 내지 0.7샷 커피를 먹는 기분이었다. 색깔도 사진상으로 묽어 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그리고 아이스 커피지만 얼음이 다 녹아버려, 겨울임에도 차갑지 않은 커피로 나왔다. 이 부분은 앞으로 시정이 필요해 보인다. 라떼는 무난했다.

그 외에 술과 위스키, 와인도 판매하고 있다.

인왕산 뷰 View


특이한 구조의 카페를 탐험하다 보면, 이렇게 루프탑 뷰를 즐길 수 있다. 날이 시원하고 따뜻할 때, 뷰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 정말 좋을 것 같군!

호랑이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가. 사실 그때는 잘 몰랐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그 공간 안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제공하려고 고민했던 흔적이 느껴졌던 인왕산 대충유원지.
그냥 대충 살아버리고 싶은 인생의 순간, 가장 정성스러운 누군가의 노력으로 우리는 위로를 주고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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