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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난이도 上] 임중석 셰프의 생면 파스타, 성수동 우오보 파스타 바

leeharv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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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팅에서 승리한 자만이 갈 수 있는 곳, 우오보 파스타 바

잠시 일했던 1달이 끝나고, 애인이 축하 기념으로 마련해준 파스타바 경험의 기회. 가기 전부터 예약 난이도가 헬이라고 들어온 그곳은 바로 파스타의 새로운 경쟁지대인 성수동에 위치한 신생 신상 생면 파스타집, 우오보 파스타 바(Uovo Pasta Bar)이다. 우오보(UOVO)는 이태리어로 '계란'을 뜻한다고 한다. 계란을 이용한 생면 파스타 전문점 다운 네이밍이다.

이곳은 현재 생면 파스타의 유행을 선도하는 식당 중 하나로, 캐치테이블에서 피켓팅을 방불케 하는 예약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우오보 파스타 바'는 반포동의 미쉐린 파인다이닝 '스와니예'와 '도우룸'을 거쳐온 임중석 셰프가 새롭게 오픈한 생면 파스타 바이다. 오픈 초기에는 임중석 셰프의 1인 업장이었으나, 이후에는 매니저 및 여러 명의 셰프들이 고용되어 함께 운영해 나가는 듯하다.

구석진 위치를 찾아가는 묘미

우오보 파스타 바의 위치는, 이런 곳에 파스타 집이 있다고?라고 생각할 만큼 구석지고 의외의 장소에 자리한다. 아마도 지도 앱이 없었다면 찾아가기 힘들었을 터. 거기다가 간판까지 없는 집인지라, 가게 앞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 길이 맞다고?를 연발하게 된다. 도착하면 4~5팀 정도만 이용 가능한 바 테이블을 확인할 수 있다. 바 테이블에서는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 요리과정을 지켜보고 있자면 먹기까지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우오보 파스타 바의 로고, 그리고 메뉴판

라비올리, 보타르가, 토마토, 뇨끼, 한우, 블랙 트러플 등 다양한 파스타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주류 주문은 필수로, 이전에는 하프 보틀과 글라스로도 주문 가능했던 주류가 2022년 1월 부로 보틀 주문이 필수가 되었다. 가게 운영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술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큰 단점으로 다가오게 된다. 콜키지도 병 당 3만 원에 가능하지만, 이것도 역시 와인을 1병 주문했을 경우에 가능하다.

기대했던 에피타이저 하나, 그리고 메인 메뉴 셋

라비올리와 토마토가 시그니처라지만, 우리는 그냥 먹고 싶은걸 조합해서 골랐다(...). 토마토-크림-오일 밸런스를 잘 잡은 메뉴들로 구성해보았다.

trippa 트리파 (16.0)

에피타이저로 주문한 요리는 트리파(트리빠)이다. 한우 벌집 양, 토마토소스, 치미추리를 주 재료로 부연 설명이 적혀있다. 토마토 파스타 대신에 선택한 메뉴이기도 하다. 너무 파스타만 먹으면 탄수화물 과 섭취이기 때문에.... 맛은 나쁘지 않았고, 재료들 간의 조화로운 맛이었다. 다만 이 요리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목격한 별로 기분 좋지 않은 장면은 나중의 단점란에서 하술 하기로 한다.

bottarga 보따르가 (32.0)

보따르가 어란 파스타. 이탈리아 어란, 국내산 성게, 이즈니 버터가 어우러진 요리이다. 녹진한 성게 버터 소스에 잘 비벼낸 면 위에 이태리 어란 보따르가를 아낌없이 투하해준다. 비린 맛이 없고, 성게와 어란의 감칠맛을 잘 살려내었다.

hanwoo 한우 (26.0)

딸리아뗄레, 한우, 화이트 와인, 고르곤졸라 치즈로 요리한 한우 파스타. 소고기 맛을 잘 나타냈다만, 꼭 한우여야 했을까 하는 의문은 있다.

gnocchi 뇨끼 (25.0)

감자 뇨끼, 땅콩 호박, 버섯, 20년 숙성 발사믹이


그리고 화이트 와인

그리고 주문한 화이트 와인과 함께. 사실 글라스로 한 잔만 마시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한 병을 다 마셨다. (...)

종합한 우오보 파스타 바 후기

전반적인 디쉬들 가격은 2만 원 중반대로 시작한다. 가격이 여느 파스타 집에 비하면 비싸지만 그렇다고 양이 많으냐라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다. 생면 파스타를 맘껏 양껏 즐기기엔 아쉬운 기분이 든다. 거기다가 이젠 임중석 셰프가 직접 조리해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트리빠 trippa를 준비해주시는 과정에서, 미리 조리해둔 한우 벌집 양을 락앤락 통에서 덜어다가 올려주셨던 부분이다(...). 파인 다이닝 급 레스토랑의 오픈 키친에서 그런 모습을 손님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과연 그 급을 지키는 것인지. 그 가격을 받고서 보여줄 만한 퍼포먼스인지 돌아볼만한 일이다. 그리고 오일과 치즈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나중에 느껴지는 느끼함은 아쉬운 부분이다. 거기다가 둘이서 술까지 보틀로 마셔야 하니, 다음날 소화불량은 안 봐도 비디오다. 탄수화물만 많이 먹어서 허기진 느낌도 있다.

맛있는 음식임은 부정할 수 없었다. 다만 쓴 돈에 비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냐 물어본다면 과연 그런가 싶은 부분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지불한 가격만큼의 만족감을 기대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이 날 식사가 과연 18만 원어치의 가치를 했었을까. 예약 난이도 최상을 자랑하는 핫한 레스토랑 우오보 파스타 바,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모든 경험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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