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차리기에는 역시 국밥이지
일요일 저녁이면 월요병을 맞이하기 앞서 맛있는 음식으로 나를 위로하고 싶어 진다. 느끼한 음식과 외국 음식을 한참 먹고 나면 다시금 한식이 생각나는 건 국룰이랄까. 추운 날씨에 따끈한 국밥만큼이나 한국인을 위로하는 음식이 또 어디 있으랴. 우리는 이여곰탕 용산점으로 향했다.
곰탕의 영어 명칭은 Beef Bone Soup로, 소의 고기, 내장을 고아 끓인 국으로 곰국이라 부르기도 한다. 고았다는 의미이지 절대 곰(Bear)이 아니다. 설렁탕과 요리하는 방법은 비슷하지만, 고기와 깔끔한 내장과 같은 고급 부위로 국물을 낸다는게 차이점이다. 설렁탕은 잡고기와 뼈, 그 외 내장을 사용한다. 겉보기로 판단하자면 고깃국물이 메인이라 설렁탕이 뽀얀데 비해 곰탕은 맑은 편이다.
이여곰탕의 메뉴판
아무튼, 이래저래 방문한 이여곰탕은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가격이 깔끔치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는 성인 남성 2명 답게, 특 사이즈로 2그릇을 시켰다. 면도 먹고 싶었으나, 사리 추가는 수육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일부 곰탕에 사리를 추가해 먹을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져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특 곰탕 등장
맑은 곰탕의 모습. 주문한 특 곰탕(13,000원)은 밥이 말아진 상태로 토렴되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는 푸짐하다고 좋아하며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맛이 좋아 역시 국밥과의 케미가 제법이다. 소스로 제공되는 간장도 조미가 되어있어 감칠맛이 좋다.
다만 먹다보니, 고기에 비해서 밥의 양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고기의 양은 특 사이즈가 맞나 싶게 얼마 없는… 아무리 탄수화물의 민족이라지만 이렇게까지 밥으로 배를 채우는 건 사양하고 싶다.
두 명이서 국밥으로만 26,000원이 나간 것인데, 적절한 가격 프라이싱으론 기본 8천원 - 특 1만 원이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고기가 3천 원 치나 더 올라갔다고 절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맛
그래도 국내산 한우와 국내산 섞박지(김치)의 훌륭한 재료들로 깔끔한 한끼를 채우기에 맛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가 내가 술을 즐기지 않아서 망정이지, 콜키지도 프리. 무료이니 깔끔한 국물과 수육을 고급 안주삼아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좋은 술을 가져다가 안주로 먹기엔 나쁘지 않은 이여곰탕 신용산점이었다.
이여곰탕 용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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