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리단길(용산-삼각지 일대)의 터줏대감 장수 한방 삼계탕
계절이 어느덧 완연한 여름에 가까워지고 있다. 6월 중순에 접어들고, 기온도 섭씨 30도를 웃돌면서 야외활동이 점점 힘들어지는 요즈음. 슬슬 이열치열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날씨가 다가왔다. 벌써?라고 하다 보면 이제 곧 초복이 다가온다. (2022년 초복 7월 16일, 중복 7월 26일, 말복 8월 15일) 맛집을 뒤지다 웨이팅에 지쳤던 우리는 역시 한식이 짱이라는 생각 아래, 용산 삼계탕 터줏대감 맛집을 찾았다. 장수 한방 삼계탕! 역사가 깊다는 듯, 낡은 입구에서 맛집의 향기가 느껴진다.
이제는 일주일 내내 오픈!
장수 한방 삼계탕은 사실 이전에는 일요일 영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요즈음 삼각지, 용산 용리단길 일대가 핫해지면서 주말 관광객들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통에 이곳도 주말 영업을 하기 시작한 듯하다. 우리에게야 매우 반갑다. 줄 서지 않아도 되는 맛집 하나가 늘었으니 말이다!
시그니처는 한방 삼계탕이지
삼계탕은 기본 삼계탕과 한방 삼계탕, 녹각 삼계탕으로 나뉜다. 그리고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이 셋 중에 한방 삼계탕이다. 모든 삼계탕 메뉴는 반계탕도 가능. 일부 손님들은 반계탕을 각각 시키고, 김치전을 추가로 주문해 먹기도 하였다. 반계탕도 꽤나 양이 괜찮아 보이던데, 여러 가지가 먹고픈 손님이라면 그런 방법도 좋겠다. 다만 우리는 1인 1닭을 해야 했기에 ㅎ.ㅎ 한방 삼계탕(15,000원)을 인당 각각 하나씩 주문하였다. 닭볶음탕도 아주 맛집이라고 하던데, 다음엔 꼭 닭볶음탕에 도전할 것이다!
맑지만 깊은 맛
한방 삼계탕 스타일 중에서, 꾸덕꾸덕한 스타일은 아니다. 맑지만 깊은 스타일이다. 태국식 쌀국수가 생각나는 깊은 한약재의 맛. 거기에 닭 속에 감춰진 쫄깃한 찹쌀이 먹다 보면 입맛을 돋운다. 김치는 젓갈 맛이 특징이라, 진한 맛의 겉절이 김치와 맑은 맛의 깍두기를 번갈아 먹게 된다. 여기에 인삼주 한 잔이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역시 삼계탕과 조합이 훌륭하다.
허겁지겁 먹다 보니 금방 클리어. 삼계탕 집이지만 냉방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쾌적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아주 만족스러웠던 한국식 일요일 브런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