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종로구 소식지가 아파트 1층에 도착하면 빠짐없이 읽고는 한다. 이번에는 서울의 숨겨진 명소나 걸으면 좋은 둘레길 등을 소개해주었는데, 내가 모르는 서울의 명소가 수두룩했다. 그중에서 이번에 새로이 알게 된 다산성곽길. 거기서 만난 고요함이 인상적이었던 카페, 알렉스더커피 장충점을 소개하려 한다.
신라호텔 성벽 뒤편에 자리한 알렉스더커피 장충점
알렉스더커피 장충점은 다산 성곽길의 운치를 감상하며 걷다 보면 그 길 중간 즈음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카페다. 위치도 상권이 있는 입지가 아니어서 굉장히 조용하다. 시끄러운 건 질색인 우리들에게 너무나 제격인 장소였다. 건물의 외관은 약간 물음표를 보낼 수 있는 외관이다. 그렇게 모던하게 느껴지진 않아서, 과연 내부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괜찮을 것인지 의심스럽게 하는(?) 외관을 가졌다.
그러나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조금 인상이 바뀐다. 스뎅 인테리어와 한쪽 구석에 마련된 작은 식물원과 성벽을 묘사해둔 벽. 오 조금 괜찮은 것 같다. 거기다가 알렉스더커피 자체가 나름 몇 개의 직영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라, 커피맛에 조금 신뢰가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커피 가격도 왜 이렇게 괜찮은 건지! 요즘 좋은 카페에서 찾아보기 힘든 가격인 4,000원에 아메리카노를 판매 중.
카운터 앞쪽에 있는 작은 식물원 혹은 작은 제주도 같은 느낌의 공간. 보는 것만으로 뭔가 기분이 좋다. 벽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계속 보고 싶고 맑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커피 제품도 20% 할인판매하고 있었다.
기본 이상의 커피,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Americano, 4,000원)와 자두 아이스티(Plum Iced Tea, 6,000원). 아이스티는 진짜 자두 과육이 들어가서 상큼한 맛을 더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로스팅 카페의 자부심답게 맛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다만 양이 넘 순식간에 사라져서.. 이거 1샷인가? 하는 의심은 들었는데. 다음에 물어보아야겠다. 다만 넘 맛있었음!
2층의 내부 공간. 엄청나게 조용하다. 새소리가 스크린에서 나고 있는데, 이게 정말 장충동 일대의 분위기와 어우러져서 매우 자연스러운 소리로 들려온다. 조용하다 보니 공간이 마치 미술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미술 작품도 벽에 걸려있기도 하거니와.
신라호텔 뷰의 다산성곽길에서 인증샷 인생샷 남기기는 필수
신라호텔 뷰 아래에 앉아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다만 저 자리가 불편하고, 의자가 너무 낮아서 앉으면 어색한 느낌이 드는게 아쉽다. 의자만 좀 더 높은 그리고 등받이 있는거로 교체하면 딱이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넘 좋아서 사진 찍기가 탐나는 자리이다. 자리 있을 때 냉큼 찍었다고 한다.
총평
커피 맛도 좋거니와 너무 조용해서 쉼에 부족함이 없었던 경험이었다. 미술관 같은 분위기라 떠들면 목소리가 많이 울려서 다들 대화를 자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2층은 음악이 없이, 새소리만 울려 퍼지는데 그 또한 나쁘지 않은 경험이리라. 다만 오지라퍼로서의 걱정은 이렇게 사람이 없어서 이 가게가 유지가 될까 싶은 점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는 사람이 없는 가게라 좋긴 하지만.. 점주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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